2009년 6월 12일 금요일

여론 조사가 나타내는 것... 그리고 잘 보는 법 (3) (진보신당편)

*예전 연재 글을 안 보신 분은

 

http://spark1021.textcube.com/11

 

http://spark1021.textcube.com/12

 

를 참조 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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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하나로 끝을 내려했던 글이 어느 순간에 장편의 연재 글이 되어 버렸다.

 

아무튼 이번 연재 부터는 전에도 말 했듯이 본격적으로 각 정당별 정치 성향을 분석 하고

그에 따른 유의미한 추론을 해보기로 하겠다.

 

 

정당별 정치 성향 분석

 

 

진보신당

 

 

 

 

 

 

정당 지지율 변화 =                            4.2 %  =>    6.2  %
범 보수정당 후보 지지율 =                   7.8 %  =>  
22.1  %
범 민주당 후보 지지율 =                    38.3 %  =>   19.7  %
유시민 =                                                       53.8  %
기타/무응답 =                                53.8 %  =>    4.4  %
     

 

 

 

원래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순서대로 '한나라당'을 먼저 분석 해야 되지만

본인이 진보신당 오덕위원회에 맴버로 있고 또한 친한 지인이 부탁한

관계로 '진보신당'을 먼저 분석 하기로 하였다.

 

일단 정당 지지율 조사 통계만을 놓고 볼 때 '진보신당'의 정당 지지율

상승(4.2 % = > 6.2 %)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물론 그 수치가 오차

범위(3.5%) 내의 상승인지라 유의미한 변화라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의문이 가지만 최근까지 원외정당 이였던 '진보신당'의 상황을

놓고 볼때 어찌 되었건 한달 전보다 긍정적인 상황이라 할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진보신당'에 대한 평가는 한 마디로...

 

 

"공중 분해 되기 일보 직전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당"

 

 

이다.

 

 

1)  진보신당 지지 기반의 불안정

 

 

 

사실 진보신당이 좌파 이념을 앞 세운 본격 정책 정당이란 구호를 표방하고 나왔지만...

실제 활동 하는 당원들을 제외한 일반 지지자들은 당의 강령이나 이념 보단 '노회찬' 대표나

'진중권'씨 같은 메스 미디어에서 활약한 사람들의 카리즈마를 보고 지지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현재의 진보신당은 이념이나 정책 중심의 정당이라기 보단 인물 중심의

정당이라 봐야 옳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러한 인물 중심의 정당이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같은 지역 중심의 정당이나

'민주노동당'과 같은 특정 계층을 위주로 한 정당보다 당의 지지기반이 상당히 불안정

하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만약 현재 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탈당이나

비리 같은 이유로 중심에서 사라지거나 타당에서 그 인물을 뛰어 넘는 사람이 나타나면

다른 당의 지지자들에 비해서 그 이탈률이 월등하게 높다는 소리다.  이것의 예는

예전 고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변화를 봐도 잘 알수가 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노무현 정부의 비인기 정책으로 인하여 국정 지지도가 하락을

하자 그 지지층이 이탈을 하기 시작 했으며 종국엔 노무현 대통령 본인이 탈당을 함으로서

당의 중심에서 사라지자 급기야 당이 공중 분해 되는 수모를 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현 민주당 까지 이어져서 결국 2007 대선에서의 패배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인물 위주 정당의 문제점은 현 '진보신당'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다.

 

특히 이건 5월 부터 6월 사이의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대선 후보 지지율 변화 수치를 비교해

보면 이런 사실이 유실히 들어 나는데...  일단 '유시민'씨 지지율만 살펴보아도 기존 친노 세력이

아직도 남아 있는 '민주당'의 경우엔 25.8%로 당내 지지율의 1/4을 못 넘기는데 비해서 '진보신당'

지지자들 사이의 '유시민'씨 지지율 수치는 무려 53.8 퍼센트로 오차 범위를 감안 해도 '진보신당'

당원도 아닌 '유시민'씨는 무려 과반수 이상의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지지를 확보 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5 월달과 6 월달 사이의 기타/무응답자 수치들을 살펴 보면 53.8% 에서

4.4%로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민주당의 친노계열 고사 계획으로 말미암아 여러 진보 정당으로

흩어져 버린 노무현 지지자들을 감안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진보신당과 비슷한 성격의

'민주노동당'이 25.9%의 나름 안정적 수치를 유지 하는 점을 볼 때에 너무 급격한 변화라 할수

있다.  거기다 기타/무응답자 수치가 각 정당 내의 기타 인물 지지도를 포함 하고 있다는 걸

생각 하면 진보 신당 지지자들의 당내 인물 지지도가 한 자릿수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수가

있다.

 

결국 결론은 진보신당 내의 '유시민'씨 경쟁력이 '노회찬' 대표나 '심상정'씨 같은 진보신당

내의 인물들 보다 월등히 뛰어나며 그로 말미암아 만약의 경우(즉 노사모발 정당이 창당

될 경우)에 상당수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이탈을 불러 올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애초에

진보신당 구성원의 상당수가 구 노무현 지지층이고 서거 정국이라서 일시적인 현상이다 반박을

할수도 있겠지만... (물론 그건 또 나름대로 심각한 불안 요소 이지만)  그것을 감안 하더라도

진보신당 내 인사들 지지도가  5%도 안 되는걸 보면 별로 설득력 있는 반박이라 생각이 안든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지지자들의 진보신당에 대한 충성도가 낮다는걸 증명 하는게 아닐까?

 

 

* 참고로 진보신당이 인물 위주 정당인 점은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4166  기사를 봐도 알수 있다.

 

 

 

 

2)  정당 지도부층과 일반 지지자층 사이의 생긴 정체성 괴리감

 

 

 

열성적인 진보신당 당원이라면 잘 알겠지만 진보신당의 강령을 살펴 보면 상당히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으며 또한 민주주의란 표현을 많이 쓰지만 사회주의 색채가

무지 강하다.  어떤 분야에선 민노당보다 더 왼쪽에 가있다 생각이 들때도 있다.

 

특히 강령 8 조에 나온

 

 

사적 소유 대신 다양한 사회적 소유가, 시장 경쟁 대신 대중의 참여와 연대에 따른 전

사회적 자주관리가, 이윤 추구 대신 인간의 필요와 생태적 가치의 충족이 지배해야 한다.

 

 

란 구절이나

 

강령 9 조에 나온

 

 

궁극적으로는 재벌 주도의 대기업 소유 ․ 지배 구조를 해체하여 노동자가 경영을 주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대안 기업 형태로 전환한다.

 

 

란 구절을 살펴 볼 때에

 

진보신당 강령은 민주주의보단 사회주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란 생각을 아니 할수 없다. 

뭐 그 외에 환경이나 여성 운동 같은 소수자들의 주장도 상당히 비중 있게 포함해서 왼쪽으로

간 점이 있지만... 여기선 진보신당 강령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한게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

 

 

아무튼 강령에서 나온 진보신당의 정체성은 상당히 왼쪽으로 치우쳤는데 문제는 일반 시민들에게

'진보'라는 의미는 '사회주의'라는 뜻 보단 '리버럴리즘' 즉 '자유 민주주의'  뜻으로 더 받아

들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러닝맨님이 쓰신 글 (http://webky.egloos.com/2405322)을 보아도

알수 있는데 여기서도 진보와 좌파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정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본인도

블로거와 단어들의 정의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확실히 진보와 좌파가 다르다고 판단 하였으며

그러 하기에 최근진보신당 오덕위원회에 가입하기 전까지 진보신당이 사민주의를 표방 하는

중도 진보 성향의 정당이란 생각을 하였다.

 

그럼 실제 일반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심리는 어떠할까?  사회주의 측면이 강할까?  자유 민주주의

측면이 강할까? 아님 사민주의 측면이 강할까?

 

일단 6 월달 정당별 후보 지지율을 살펴보면 범 보수 정당 후보 지지율 22.1%, 범 민주당

후보 19.7%로 양당 후보들 성향이 다 보수내지 중도 보수인 점을 감안하고 볼 때에

약 41.8 %의 진보정당 지지층은 좌파 정당으로서의 정채성을 확립하고 싶어 하는 당 지도부

하고는 달리 상당히 우측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판단 할수 있겠다.  참고로 5 월달 범 보수

정당 후보 지지율은 7.8%, 범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38.3 %로 도합 46.1%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럼 나머지 58.2%는 어떠한성향을 띠고 있는가?  일단 4.4%의 기타/무응답 지지자들은

진보신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순수 정당 지지층으로 판단 되기에 적어도 당의 강령에

동조를 하고 있다 생각 된다.  문제는 나머지 53.8%의 유시민씨 지지군의 정체성 판단이 중요한데... 

최근 씨네 21에서 취재한 유시민씨 인터뷰에서 유시민씨의 진보신당과 민노당에 대한 질문의

대답을 보면 그 정체성을 대략 예상 할수 있다.

 

 

 

 

(김혜리) 본인의 이념적 포지션에 대해 진보자유주의, 사회자유주의라고 규정했는데 조어에
고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정치 기사를 읽다 보면 우리 정치인들이 진보, 보수, 자유주의,
사회주의에 대해 서로 다른 사전을 갖고 대화한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은데요.


 

 
(유시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은 명품과 짝퉁을 나누려는 사고가
있어요. 그런데 역사는 늘 배신자 취급당한 짝퉁의 승리로 갔거든요. 사회주의운동도 결국은
소련, 동유럽은 다 망하고 서유럽의 사민주의만 살아남았잖아요. 사민주의는 베른슈타인주의,
짝퉁 사회주의란 말이죠.


 

 


일단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에 대한 비판은 뒤로 하고 마지막에 강조 시킨 발언만 살펴보자면
유시민씨의 정치 이념 성향은 진보신당이 주장 하는 사회주의 하고는 100 만년 떨어져 있으며. 
그러기에 유시민을 지지 하는 진보신당 지지자들도 아무리 좌측에 있다 하던들 사민주의
이상의 성향이 아니라 고려된다.

결국 이걸 다 합하여 볼때에 진보신당 내의 정치성향 분포도는 상당히 좌측으로 가있는

진보신당 강령과 다르게 적어도 반 이상의 사람들이 중도 우파 내지 중도 좌파의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진보신당 지도층과 일반 지지자들 사이에 엄청난 괴리감을
나타낸다 판단된다.


 

물론 전에 쓴 글에서도 언급 했었듯이 이런 방식의 분석법은 지역주의와 이미지 정치가

중시 되는 우리나라에서 완벽한 분석법이라곤 생각 하지 않는다.  다만  진보신당이

타정당과 다르게 지역 기반이 없고 이미지 보단 정책을 표방하고 나온 이상 지지 후보와

지지자 본인 이념이 일치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최근 레디앙에 올라온 진보 정당의 제 2 창당 관련 기사는 최근 진보 신당이

심각한 정체성 혼란에 빠져 있다는 걸 확인 할수 있다.

 

 

 

3)  결론 

 

 

 

위의 분석에서 보다시피 여론 조사에서 나온 고무적 지지율 상승과 다르게 진보신당엔

자칫하면 당의 존속을 위협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불안 요소들이 숨 죽이고 잠복하고 있다.  

이 불안 요소들은 대략 2 가지로 나누어 지는데 첫번째는 진보신당이 본 목적과 다르게

인물 중심 정당으로 되어서 야기된 지지 기반의 불안감이며 둘째는 진보신당 지도부층과

일반 지지자층 사이의 상반된 정치 이념으로 생긴 당의 총체적 정체성 혼란이라 요약 할수

있겠다.

 

물론 현재는 한국 진보정당들의 전반적 문제들로 인하여 이러한 불안 요소들이 수면 아래에

숨어 있지만 만약 어떠한 계기로 인하여 수면 위로 급부상을 하게 되면 당을 최악의 파국 사태로

몰아 놓을 것이며 이러한 점은 최근에 있었던 '진중권씨 탈당 사태'나 '유시민 지지율 급부상'을

보더라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 예상 된다.

 

그렇기에 현 진보신당 지도부층은 빠른 시일내에 정체성을 확립하여 그 정체성에 맞추어

당을 재구성해야 할 것이며 그리하여 일반 지지자들이 진보신당 내 스타 정치인들에 의지

하지 않고 정당이 주장 하는 정책에 더 관심을 가지게 할 것이다.  하지만 여론 조사에서

나온 4.4%의 기타/무응답자 수치에서 보다시피 현 지도부가 추구 하는 정체성만 지지자들에게

요구하면 자칫 상당한 이탈자와 함께 종국엔 다시 원외 정당으로의 리턴을 하게 될거라

예상이 되기에 좀 더 먼 미래를 위해서라도 현재의 기준점을 좀 더 중도 진보 성향으로

옮기는 유연함을 보였으면 한다. (만약 현재 확립한 당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 하겠다

고집하면 민노당에 흡수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되기에 현 정치력을 유지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당장 민노당과 다시 합당을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불안정한 지지 기반을 강화 하기 위해서라도 미래의 인재(청소년)들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해주시길 바란다.  물론 부실한 진보정당 살림에서 초기 효과가 거의

미비한 인재 교육 투자는 많이 부담 스럽겠지만...  청소년들을 중심으로한 유년 당원제를

구성하여 운영한 스웨덴의 해적당 경우를 보더라도 결국 그 유년 당원들로 인하여 3 년

만에 스웨덴에서 3 번째로 큰 정당으로 성장 하였고 결국 EU 의회에 원내 진출도 성공

하였기던 예를 보면 그다지 아까운 투자라 생각이 안 될것이다. (참고로 스웨덴 해적당은

3 년만에 1 만명에서 5 만명으로 늘렸다.)

 

아무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부디 진보신당이 분발하길 바란다.

 

 

댓글 4개:

  1. 정말 잘읽었다능 정말정말..



    공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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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o War - 2009/06/12 01:07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

    답글삭제
  3. @하읗아 - 2009/11/26 13:27
    횽아 그냥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한계라고 생각해...

    일반인들이 정치를 너무 골 아프게 생각해서

    생긴 문제일수도 있고...

    솔직히 대리인 한테 맏기고 룰루랄라 하면 편하잖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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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 진짜 아 씨... 비러머글 채팅창 은 김트루고



    1번 팬덤?동감하지요...내가 볼때 한창 진중권 세가 올라갈때, 노횣 팬덤도 있긴 있었고...



    나도 본답시고 보니까 왠지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라...이건 아닌거 같았고...



    난 처음에 진보신당이 좌파정당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여기서 들은 말은 일부지만, 하는거 보니, 가는거 보니 그냥 진보정당인거야...



    권위인지 먼지모를 그런것도 어렴풋이 느껴지고..뭔가 딱딱하고...



    그냥 진보정당이 가벼운 뜻은 아니라만...-ㅗ-(왜 내가 이 이모티콘을 쓰고 있는지 모르게써염...우주의 뜻인가..)



    결론: 님들아 여긴 정치이긴 한데 인물은 아니자나여



    민중을 안 보고 지중권만 처다보면 앙댐.



    노사모도 들어오고 바로미턴지 지지도 보고 충격먹었다...



    나에게는 이것마저도 거대담론에 비한다.



    ㅈㅅ 공부할게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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